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구엄리돌염전, 수산저수지, 항몽유적지

오늘은 비대면 여행에 어울리게 인적이 드물면서 제주도에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소소하고 잔잔하게 여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애월읍에 있는 구엄포구가 나옵니다.

구엄포구는 은근히 관광객들이 발길을 찾는 곳이기도 해요. 간혹 대형버스가 관광객을 내려주는 곳이기도 하죠. 

 

이 조용한 곳에 왜 관광버스가 보일까요? 구엄리에는 특이한 것이 있어서 그래요.

구엄리 돌염전이라고 현무암 위에서 소금을 생산하던 곳이랍니다. ‘소금빌레’라 불리는 이 돌염전은 해안가에 널려 있는 돌 암반을 이용해 소금을 구워내던 선조들의 지혜가 배어 있는 곳이에요. 여기서 ‘빌레’란 너럭바위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로, 소금빌레라 함은 돌소금 밭이라는 뜻인 거죠. '돌염전'이 있는 애월 해안길은 국내의 아름다운 해안도로인 '해안 누리길'로 선정된 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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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포구에서 이제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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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리 마을은 시비석이 많아요~

몇걸음 걷다 보면 시비석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시비석들이 재밌습니다.

이쁜 꽃에 포위되어 있는 시비석에는 김춘수 작가의 '꽃' 이 있어요. 아주 유명한 시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이 시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거예요~ ^^

 

마을을 들어서서 나갈때까지 시비석이 있어서 읽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면 시간을 많이 지체하게 됩니다. 그래도 아깝지 않은 이유는 시비석의 글들이 너무 좋기 때문이에요. 위 시비석도 마음을 찡하게 하는 먼가가 있어요~

 

나무는 죽고 싶을 때 슬픈 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품의 하중을 받던 곳, 그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꾹 움켜 잡았던 흙은 놓는다.

... (중략)

죽지 못하는 것들은 모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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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석을 읽으며 걷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을 투어를 마치게 됩니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높지 않은 수산오름이 나오고,

수산오름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작지 않은 수산저수지가 나옵니다. 어디에서도 소개되지 않은 멋진 곳이에요~~~^^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 혹 시간이 되신다면 찾아가 보세요. 이국적인 모습에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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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저수지를 뒤로 하고, 좀 더 걸어 나가면

항파두리 항몽유적지가 나와요~

항몽 유적지답게 토성이 길고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토성의 크기가 상당해요. 지금도 저곳을 넘어 올라오면 힘 꽤나 써야 할 듯하네요 ㅋㅋ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1997년 4월 18일 사적 제396호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1,135,476㎡에 달합니다. 1270년 원종 11년 고려 조정이 몽골의 침입으로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강화에서 개경으로 환도하자, 이에 맞서 김통정을 총수로 한 삼별초가 고려의 김방경과 몽골의 흔도가 이끄는 여몽연합군에 최후까지 항쟁하다 1273년 전원이 순의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인 곳입니다.

 

항파두리 토성의 위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북쪽 귀일리 해안에서 2.6km 내륙으로 들어온 지점에 있어요. 토성의 동쪽에 고성천이라는 건천이, 서쪽에 소앵천이라는 건천이 있고 남고북저의 지형으로 북쪽은 토성 부근이 급격한 경사를 이루며, 동쪽은 완만하나 서쪽에는 단애를 이루는 하천이 있어 성을 쌓기에 천연적으로 적합한 지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형을 이용한 결과, 남동과 북서쪽으로 가장 긴 쪽이 약 1,458m이고 남서와 북동쪽으로는 가장 짧은 쪽이 664m로 평면이 타원형을 이루고 북쪽에는 잘 발달된 용천수가 형성되어 있는데 당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보조 외성을 쌓았다고 해요.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그 크기에 놀라고, 담고 있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흥미를 느낍니다. 둘러보기 좋은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