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으로 가볼만한곳인 바우길 코스를 추천합니다. 바우길 3코스에도 해당하는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 걸을 거리는 총 12.5km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예전 같으면 한 코스 더 진행했을 거리네요...
하지만 이번 트래킹의 모토로 슬로우를 지향하기로 한 이상, 쉬엄쉬엄 가기로 합니다.
소나무길이라고 하니 산림욕도 좀 하면서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코스 이름처럼 처음부터 소나무길이 나타나고 계속 이어집니다.
곧디 고운 (곱디고운이 아님..ㅋ) 소나무들이 한창입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어서 소나무가 매력이 있지요.
이렇게 지칠 줄 몰랐던 소나무의 푸르름들이...
요새 많이 아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이라고 소나무나 잣나무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먹는 선충이라고 합니다. 트래킹 하면서 보면 잎이 누렇고 나무줄기가 말라 가는 것들이 간혹 보입니다.
말 나온 김에 잠시 소나무와 잣나무 구별법을 좀 알고 가도록 할게요.
제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잎과 열매입니다.
잎 구별법은... 소나무 잎은 2~3개씩 모아서 나는데 반해, 잣나무는 5개씩 모여있습니다.
열매 구별법은... 소나무 열매, 즉 솔방울은 둥근 모양인데 반해, 잣나무는 긴 타원형으로 솔방울보다 큽니다.
예전 휴양림 가서 듣고 보고 (맛보고 즐기고.. ^^) 만지면서 알았는데 좀 지나면 매번 헷갈리네요 ㅋ
그럼 전나무는???
잎 모양이 다릅니다... 헷갈리지 마세요... 얘까지 헷갈리면 아니 되오~~~ ^^
한두 시간 정도를 걷다 보니 어명정이라는 정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명정이라고 해서 유서가 깊은 곳인 줄 알았습니다.
옛날 조선시대 때 어명으로 인해 소나무길을 만들었다든지, 궁전을 짓기 위해 소나무를 베어가기 위한 제를 지냈다든지.. 머 이런..
역사가 숨 쉬는 곳인 줄 알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소나무를 기리는 것 까지는 맞는 거 같은데...
광화문 복원을 위해 소나무를 베어 가고 그 밑둥, 뿌리 부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참 덧없죠??? ㅎㅎ
좀 더 걷다 보면 술잔바위라고 나오는데...
바위가 술잔을 파놓은 것 같이 홈이 나있어서 술잔바위라 명했다고 합니다. 이 또한 덧없죠?? ㅋㅋ
그래도 물이 고여있으니 술잔 같아 보입니다.. (같아 보여라~ 같아보여라~ 세뇌시켜봐요~~ ㅋㅋ)
역시 산길이다 보니, 이쁜 꽃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이쁜 보라색을 띠고 있는 꽃을 올려봅니다.
이름은 몰라요~~~ ^^
이쁜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있는데, 이름을 모르니 그냥 이쁘다 하고 맙니다.
갑자기 김춘수 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근데 전 이름을 모릅니다... -_-;;;
3구간 들머리에 있는 식당 앞 농수로에 식당 주인이 만들어 놓았는지, 아담한 물레방아와 절구가 앙증맞게 돌고 있습니다.
사소로운 것이지만, 있고 없음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코스가 짧고, 소나무가 풍성한 길을 걸으니
산림욕도 만끽하고, 안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천천히 여유를 부려봅니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도 원주 여행, 소금산 출렁다리 흔들다리 가볼만한곳 (0) | 2022.01.04 |
---|---|
제주도 여행, 핫플레이스 곽지해수욕장, 멘도롱또똣, 몽상드애월 가볼만한곳 추천 (0) | 2022.01.03 |
동해 일출명소, 강원도 속초 여행 해돋이 명소인 켄싱턴리조트 설악 비치로 고고 (0) | 2021.12.31 |
겨울이라 더 멋진 장소,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0) | 2021.12.30 |
경주 가볼만한곳, 야경이 황홀한 동궁과 월지 안압지 첨성대 (0) | 2021.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