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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원도 속초 여행, 영랑호와 범바위

강원도 속초 여행

 

강원도 속초로 떠나봅니다. 속초는 바다와 산이 있어서 언제 가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아서 자주 찾고는 하는데요.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좋지만, 2박 3일을 계획하고 가면 바다, 산, 시내 구경을 모두 할 수 있는 관광 명소인 곳입니다. 그중에 오늘은 속초 시내에 있는 영랑호와 범바위를 찾아갔습니다.

 

 

속초 시내와 가까운 곳에 호수가 2개가 있어요. 청초호와 영랑호가 바로 그곳이죠.

 

 

그중에서 오늘은 영랑호를 들려봅니다. 예전에는 영랑호에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갓길에 잠시 정차를 했었는데 영랑 호숫길을 조성하면서 큰 주자창을 만들어놨습니다. 여기를 이용해도 되고, 조금 더 가까운 영랑호 리조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영랑호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석호예요. 석호란 사주나 산호초로 바다와 분리된 호수를 말합니다.

영랑호는 호수처럼 보여서 민물이라고 생각되시겠지만, 영량교 아래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서 바닷물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듯싶어요. 물을 직접 마셔보지 않아서 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세월이 지나면서 해수의 유입이 감소하여 담수화가 진행되었다고 해요. 해수의 영향으로 염분 성분이 섞여 있는 검은 진흙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철새들의 기착지가 되었고 민물고기와 하구에서 올라온 바다 물고기가 동시에 서식하는 곳이 되었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태백산맥이 눈에 덮여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호수가 잔잔할 때는 산이 호수에 비쳐 더 아름다워요. 이런 반영이 멋진 장소입니다. 영랑호는 4계절 모두 멋진 곳이지만, 지금처럼 눈이 내리고 지난 시점에 가면 더 멋진 장소가 됩니다.

 

영랑호는 둘레가 7.8km가량 되고, 면적이 1.21k㎢로 상당히 넓고 수심이 깊은 자연호수입니다. 이런 천혜의 조건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물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곳에 가면 도심의 인공 호수와 같은 느낌을 받아요. 길을 따라서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까지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인공 호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도 이곳이 멋진 것은 이런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요? 산과 하늘을 그대로 투영시켜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오게 만들죠. 영랑호 주변을 거닐면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은 말할 수 없이 좋답니다. 속초에 가면 꼭 한번 정도는 영랑호를 거닐어 보시길 바래요.

 

특히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다른 일정이 급하지 않다면 해가 진 후의 영랑호도 맞이해보세요.

범바위

영랑호를 거닐다 보면 큰 바위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바위가 바로 범바위예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어서 범바위라고 하는데, 호랑이 모습은 찾을 수 없고 그 크기가 호랑이만 한다 해서 범바위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사진상으로는 그 크기가 감이 오지 않지만, 보통 성인 키의 5배 이상은 되는 거 같습니다. 저 아래 서 있으면 사람이 한없이 작아 보여요.

 

범바위 옆으로는 영랑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신라시대 화랑인 영랑이 수련을 하고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 맑고 잔잔한 호수에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범상치 않은 바위가 물속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그대로 눌러앉았다고 전해오는 곳입니다. 아마도 저 정자에서 그런 경치에 도취되었겠지요. 한여름에 오면 수풀이 우거져서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제한적이라 신라 영랑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겨울에 보면 정자에서 멀리까지 보이는 경치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강원도 속초로 여행 가면 바다와 산도 구경하시고, 석호인 영랑호와 청초호도 둘러보시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