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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설악산 주전골 탐방로 코스 (오색약수 ~ 용소폭포)

오늘의 목적지는 오색 주전골 탐방로입니다. 설악산은 언제 가도 좋은 곳이라서 겨울인 지금도 가면 좋다죠~ ^^ 특히 주전골 탐방로는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기에 계곡 소리를 들으면서 걷기 좋은 곳입니다.

 

설악산 주전골 탐방코스는 오색약수 ~ 용소폭포까지 3.2km 거리에 왕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걷는 데는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어요. 설악산 국립공원이라 걷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요.

 

네비로 오색약수를 찍고 오면 됩니다. 근처 사립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돼요. (예전에는 공용주차장 말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무료주차장이 있었는데... 이젠 거기도 유료로 바뀌어서 하루 무조건 5000원의 주차료를 받습니다.)

 

 

오색약수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10분 ~ 20분 정도 올라가면 오색 약수가 나와요.


주전골 탐방로의 시작점이 오색약수인지라...
목도 미리 축이고, 약수물도 한병 받아 준비합니다.

오색약수는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오색천 암반에서 약수가 솟아 나온다고 합니다. 3개의 구멍에서 약수가 솟아올라오는데, 위쪽 1개의 약수에서는 철분 성분이 많고, 아래 2개의 약수는 탄산 성분이 많다고 해요.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해요. 온 김에 많이 받아 마셔야겠어요~ ^^


그런데 총 3개의 구멍에서 솟는다고 하는데, 2개만 보입니다.
하나는 막혔거나 제가 못 찾았던가 한거겠죠.

오색 약수는 철분이 많고 탄산질이 많다고 해서 마셔보니, 탄산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설탕만 넣으면 사이다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오색약수터를 지나 탐방로를 따라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가는 길에 독주암, 선녀탕, 금강문 등이 있는 게 보이네요. 그 외 자연생태계에 대한 해설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가는 동안 잘 찾아봐야겠어요.

 

 

본격적으로 탐방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흔들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 건너 바로 옆에 만경대 출입증을 배포하는 임시 접수처가 있습니다. (사진상 오른편 파란 천막)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해도 되고 현장 접수도 받습니다. 하루 탐방객이 제한이 있으니 만경대 코스를 가실 분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시는 게 좋겠지요
특히 단풍이 절정일 때는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만경대 코스는 폐쇄됐습니다. 9월 ~ 11월 사이에 개방하니 참고하세요~
(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 (https://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예약 정원은 평일 인터넷 1800명, 현장 접수 200명 등 2000명이고 주말은 인터넷 4500명, 현장 접수 500명 등 5000명이라네요.)

 

 

주전골 자연관찰로는 이런 멋진 계곡길을 따라 계속 걷게 됩니다. 올해는 강수량이 많아서 계곡물이 풍부합니다. 계곡물이 끓이지 않고 내려오는 걸 보면 산이 높고 깊음을 알 수 있어요.

 

 

길을 따라 걸으면 물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우렁찹니다. 동무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이니까요. ^^ 계곡물 소리와 푸른 나무, 가파른 절벽을 벗 삼아 트래킹을 즐깁니다.

 

 

걷다 보니 우뚝 솟은 바위가 보입니다. 그냥 봐도 심상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죠.

 

 

바로 독주암입니다. 정상부에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해서 독좌암이라고 불렀다 해요. 현재는 독주암이라 불리고요 ^^ 독주암은 주전골 탐방로의 1/4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요.

 

 

다시 걸음을 재촉해서 올라가다 보면 물이 고여있는 곳이 보입니다.

 

 

선녀들의 목욕탕이라고 하는 선녀탕에 도착했습니다. 흐르는 물이 암벽을 다듬어서 작고 아담한 소를 만들어 놓은 거죠. 선녀탕답게 전설이 내려오는데,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 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 해서 선녀탕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작은 소를 보니 선녀들이 목욕했을 법한 장소이긴 합니다. 밝은 달에 오면 정말 선녀들이 있을 듯해요~~ ^^ 나무꾼이 있어야 날개 옷을 가져갈 텐데...  요새 나무하는 사람이 없어 선녀들도 결혼하기 힘들겠어요 ㅎㅎ

 

이제 절반을 온 셈이네요.

 

잘 조성된 데크로드를 따라 걸으니 어디에 눈을 둬도 전부 그림이 됩니다. 눈으로 담기에 벅찬 풍경입니다. 이러니 사진으로 이 멋진 광경을 담는다는 건 무리겠지요.

 

 

계곡길에서 산길로 접어드니 겹쳐진 바위가 나타납니다. 수호신이 지킨다는 금강문이라는 곳이에요. 3/4 지점인 곳이기도 하죠.

 

 

소원을 말하고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사, 독충들이 많아서 통과를 못하게 경고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무시하고 통과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하다간 소원 이루기 전에 저 세상으로 갈지 모릅니다. ^^;;; 그렇다고 소원이 이루어질 좋은 기회를 버릴 수는 없어서 금강문을 통과해 봅니다~

 

 

주전골 탐방로의 끝인 용소폭포를 가기 전에 흔들다리가 나타납니다. 그냥 보기에는 흔들다리처럼 보이지 않는데, 걸어가면 흔들거리는 게 스릴이 있습니다. 

흔들다리를 건너면 다른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에서 보이는 폭포가 바로 용소폭포입니다.

폭포하면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는 전설이 서린 곳이 대부분인데, 용소폭포는 남다른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요.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수놈 이무기는 승천했는데,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용으로 승천을 못하고 이곳에서 죽어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폭포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가 또아리를 뜬 모습처럼 보입니다. 눈으로는 담을 수 있는데 카메라로는 잡기가 힘들군요.

 

용소폭포를 보고 다시 돌아내려와야 합니다. 만경대 코스가 개방이 되었다면 만경대를 들렸다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면 되지만, 지금은 그 길이 막혔기 때문에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와야 해요.